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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담 쇼크 이현주 감독 피해자 약혼남의 호소문과 피해자의 페이스북 글 본문

컬쳐

연애담 쇼크 이현주 감독 피해자 약혼남의 호소문과 피해자의 페이스북 글

author.k 2018. 2. 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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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담 쇼크 이현주 감독 피해자 약혼남의 호소문과 피해자의 페이스북 글

안녕하세요. 저는 이승우라고 합니다.


너무나 중차대한 일이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곳에 글을 씁니다. 


독립영화감독인 제 약혼자는 지난 2015년에 성폭력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해자는 같은 영화학교 동기였던 OOO입니다. 가해자 역시 여성입니다. 이 때문에 처음 신고에 이르는 과정도 험난했습니다. 여성 간의 성폭력이 매우 드문 케이스여서 만류한 변호사도 있었고요. 우여곡절 끝에 가해자는 '준유사강간' 죄명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술에 취해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를 강간한 것인데, 가해자가 여성이라 직접적인 성기의 삽입이 아니어서 유사강간이라고 했습니다. (쓰는 와중에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결과적으로 지난 2017년 12월, 3심에서 최종적으로 유죄가 확정되었습니다. 형량은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교육이수 40시간이었습니다. 여성 간의 성폭력에 유죄가 선고된 거의 최초의 사례입니다.


문제는 가해자인 OOO입니다. 영화감독인 OOO는 반성의 기미없이 최종심이 선고된 이후에도 아무일 없는 듯 공식 대내외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 충무로의 신예감독이라며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활발하게 활동하였습니다. 웃기는 점은 여러 영화상을 수상하던 그 당시에 이미 2심까지 유죄가 선고된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이 뻔뻔함을 더 이상은 못참겠어서 제 약혼자는 아무도 안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글을 썼고, 이렇게라도 하니 후련하다며 실로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잤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약혼자로서 저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엠팍에 글을 씁니다. 담벼락에 돌맹이라도 던지는 심정으로요.


가해자의 뻔뻔스러운 작태 말고도 이 판결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여타 일반적인 성폭력 사건에 비해 형량이 너무나 가볍습니다. 일반적인 남성과 여성간의 사건이라면 강간미수의 경우에도 1년 이상의 실형이 선고되는 것에 비해, 피해자가 어떤 합의도 해준 바 없고, 구체적인 가해자의 피해구제 노력이 없었음에도 집행유예가 선고되었습니다. 여성 간의 성폭력 사건이라서 죄를 가벼이 보아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쉬울 따름입니다.


또한 이 사건에는 최초신고 이후부터 깊숙하게 개입한 제 3자도 있습니다. 해당학교의 교수로 재직중인 영화감독 OOO입니다. 이 사람은 초기부터 끊임없이 고소취하와 합의를 집요하게 요구하며 사건무마를 위해 피해자인 제 약혼자를 압박한 자입니다. 급기야는 중립을 고수해야할 스승의 신분을 망각하고 사건무마를 위해 가해자 쪽에 유리한 증언을 위해 1심재판에 증인으로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이 자가 제 약혼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며 했던 끔찍한 말들 가운데 하나가 "난 여자들끼리 그런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였습니다. 찢어죽일... 하.... 


그밖에도 1심 재판 중에 가해자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고 했던 허위주장들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듭니다. 제 약혼자가 동성애적 성향이 있었다거나, 성적호기심이 왕성했다거나, 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어 자신이 위로해줬다거나 하는 식의 주장이었습니다. 다행이 저희를 잘 아는 주변 지인 분들이 발벗고 나서서 진술서도 써주시고 했기에 망정이지, 정말 추잡한 인간 본성의 끝을 본 악몽의 순간이었습니다.  


엠팍을 모니터링하시는 기자님이 있으시면 간곡하게 연락을 기다립니다. 관련된 모든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뻔뻔하게 활보하고 있는 가해자를 보는 것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유죄판결이 나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피해당사자 뿐 아니라 저 역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졌습니다. 이제는 그 끝을 보고 싶습니다. 제 연락처는 010 8976 2599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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