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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던 축구협회 시나리오 '진짜였다' 본문

스포츠

설마했던 축구협회 시나리오 '진짜였다'

author.k 2024. 2. 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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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현직 감독들까지 후보군에 올린 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해성 위원장의 설명이다. 당장 다음 달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이 예정돼 있으니, 빠르게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선 K리그 현직 감독들도 후보군에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3월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뒤,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더욱 신중하게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선택지도 있는 상황. 이번에 선임될 감독의 목표가 오는 태국과 2연전이 아닌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라는 점, 시간에 쫓겨 서두르게 선임되는 감독 대신 클린스만 사태를 교훈 삼아 '제대로 된' 감독의 선임을 바라는 팬들의 바람을 고려하면 그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KFA 내부적으로 ‘3월부터 정식 감독 체제’라는 기준부터 잡아버리면서, 스스로 시간에 쫓기는 모양새다. 비교적 검증과 협상에 시간이 덜 필요한 K리그 감독들에게 시선을 돌리는 이유다.

대상이 누구든 K리그 현직 감독이 대표팀으로 향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역대급 후폭풍이 KFA에 몰아칠 전망이다. 개막을 앞두고 감독을 빼앗긴 팬들의 분노가 폭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구단 팬들 사이에선 감독을 빼앗기는 게 현실이 될 경우 단체행동까지 불사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간 K리그를 향했던 KFA의 행태를 돌아보면, 감독을 '빼앗긴' 구단뿐만 아니라 K리그 전반에 걸쳐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거센 후폭풍과 마주해야 하는 건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정 위원장이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언급한 것처럼 KFA가 강제로 K리그 감독을 빼올 수는 없다. KFA 국가대표 운영규정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구단의 장은 KFA의 요청에 응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으나, 사실상 강제성은 없다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다만 감독이 직접 K리그 구단을 떠나 대표팀으로 향하겠다고 결심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결국 중요한 건 감독의 의지인 셈이다. 물론 감독으로서 매력적인 자리일 수 있겠으나, 개막을 앞둔 시점인 데다 가뜩이나 KFA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 속에서 대표팀을 택하면 구단과 팬이 느낄 배신감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KFA도 결국 '감독의 선택이었다'며 감독 뒤에 숨어버릴 공산이 크다. 앞으로 감독 커리어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선택이기도 하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KFA가 K리그 현직 감독을 차기 감독 후보군에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K리그에 대한 존중이 매우 부족하다는 뜻이다. 감독이 갑작스럽게 떠나면 그 구단과 팬들의 충격과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걸 누구나 다 아는데도, 그저 빨리 감독을 선임하려는 생각에 무리수를 두려고 있다. 실제 선임으로 이어진다면 거센 비판과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제안을 받는 감독도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고 본다. 역량이 있는 감독이라면 정정당당하게 대표팀에 갈 기회가 있을 거라고 본다. 지금 대표팀에 간다는 건, 구단과 팬을 버리고 KFA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일밖에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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