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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하여 복귀한다. 첫 임명 때부터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내용의 서적을 여러 권 출간한 이력으로 논란이 컸다. 여성들의 공분과 반대가 있었고 시민사회계가 비판했으며 여가부 장관까지 사임을 건의했다.
임기 중에도 첫눈이 오면 놓아준다느니 하는 애틋한 남성연대를 자랑하다가 사직한 지 1년 4개월 만에 다시 대통령 곁으로 돌아간 것이다. 과거일 뿐 현재는 다르다고 하기엔 논란 이후 발언과 거취를 보면 크게 변화한 것 같지 않다. 진정한 사과는 없었고 오히려 관련 보도를 한 ‘여성신문’에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했다.
차마 다시 옮기기가 꺼려지는 그의 발언과 글들은, 여성을 도구화하고 모욕하며 성적대상으로 보는 삐뚤어지고 추한 성인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을 특별할 것 없이 예사롭고 남자라면 당연한 생각으로 표현한다는 데 더 큰 해악이 있다. 여성들이 그토록 고통받고 절박하게 투쟁하는 ‘일상화된 성착취’의 단면인 것이다.
인사검증에 여성비하와 성차별은 왜 중요한 잣대가 되지 않는가. 청와대 인사는 특히나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보여주는 자리인데도, 여성을 모욕한 인사를 왜 기어코 재기용까지 하는 것인가. 여성혐오의 이력이 있어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관까지 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선례가 남는 것이 과연 옳은가.
탁현민의 복귀가 참담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여성들의 분노는 비이성적인 흥분으로 취급하고 여성 시민들의 판단과 기준을 철저히 무시하는 정권의 태도. 여성들의 모멸감은 괘념치 않으며 N번방은 뿌리 깊은 뿅뿅문화가 원인이라는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는 청와대의 의중이 읽힌다.
이 정도 발언과 이 정도 행동은 ‘괜찮다’는 메시지가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발신된 것에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한다. 이번 인사로 우리 사회의 성평등은 또 몇 걸음 퇴보했다. 그들이 말하는 국민에 진정 여성의 자리는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덧붙이자면, 시대 흐름을 예민하게 읽어내는 유능한 공연기획자들이 무수히 많다. 특히 여성 예술가 중에 세련된 감각의 빼어난 기획자들이 상당하다. 탁현민을 천하제일의 인재로 아는 듯한 청와대의 낡은 심미안도 참으로 안타깝다.
2020년 5월 27일
녹 색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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