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할 수 없는 정봉주 폭로 기자의 인터뷰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현직 기자의 폭로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프레시안 기사가 떴죠.

현직 기자라는 점을 기사 첫머리에 내세워 이른바 신뢰효과를 주었고 꽤 길고 구체적인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물론 실명공개는 없었구요.

초반 몇 문단은 정봉주와 자신의 관계 설정에 할애를 했고

중반 부분에서는 정봉주의 당시 행실에 대해 거론하면서 후에 언급될 성추행의 진위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입니다.

뒤이어 현직 기자라는 폭로자는 정봉주의 성추행에 대해 밝히는데 그 구체적 사안이 이렇습니다.

정봉주가 구속 수감되기 전, 자신을 만났고 마지막으로 포웅을 하며 키스를 시도하려는 듯 얼굴을 밀었다....

뿌리치고 나왔고 정봉주는 따라나오지 않았다... 입니다.

마지막으로 폭로자는 정봉주가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되기에 나섰다는 늬앙스로 자신의 폭로의 변을 밝힙니다.

 
미투 운동이 폭발하기 전까지 대부분 이런식의 정치인에 대한 폭로가 나오면 반응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정치공작이다....라는 항변

다른 하나는 그럴 줄 알았다 사퇴해라... 라는 강요.

전부 정치적 관점에서 사안을 다루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가해 지목당사자가 정치인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왜 정치공작이다라는 말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에게서 나올까를 생각해보면 그건 다름아닌 폭로 당사자의 실존 여부와

그 폭로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 때문입니다.

권력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게 그 바닥 생리죠.

그렇기에 이런 식의 폭로는 실명을 걸고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공감도 쉽게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희정 전 도지사의 폭탄이 터진 지금 시점에서의 저런 식의 비실명 폭로는 전혀 다른 양상의 전개를 보여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