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시위대 위에 '공격용 블랙호크-라코타 헬기' 저공 위협비행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백인경찰의 흑인 살해에 항의집회 중인 시위대 위로 공격용 헬기들이 저공 위협비행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 한 대가 '건물 높이 수준'으로 낮게 비행했다"며 "저공비행으로 각종 잔해와 부러진 나뭇가지 등이 날려 시위대가 맞을뻔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군은 블랙호크 헬기 외에도 라코타 헬기(UH-72)를 동원해 무력 시위하는 기동 훈련을 했다”면서 "(라코타 헬기 기동에) 시위대가 재빠르게 주변으로 흩어지자 몇 분 후 블랙호크가 다른 경로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NYT>는 “헬기의 이 같은 저공비행은 적을 겁 주기 위해 자주 실시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현장의 NYT 기자는 군 헬기가 시위대 바로 위에서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제자리 비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시위대들은 공격용 헬기의 위협 비행에 트럼프정권 비난 구호를 외치며 강력 반발했다.

블랙호크는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투입됐던 미군의 대표적 공격용 헬기이며, 라코타 헬기 역시 세계각국에 수출되는 미국의 공격용 헬기다.

이같은 미군 공격용 헬기의 시위대 위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연방군대 투입을 경고하면서 "곧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직후 발생한 것이어서, 유사시 군대로 민간 시위대를 진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DC는 육군이 주지사의 승인 없이 연방군을 배치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이미 워싱턴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에 주둔해있던 군 헌병 200~500명과 블랙호크 등이 배치됐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