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능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2002년 방송작가 일을 시작한 예능작가라고 밝힌 A씨는 지난해 11월 후배의 소개로 S외주사 PD를 만났다. 당시 A씨는 국내 최초 시니어모델 오디션인 ‘모델할배’라는 이름의 기획안을 내보였고, 11월 7일 기획안 파일을 넘겨주며 기획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진행해보자는 PD의 말에 따라, 대표 모델기획사 측에 기획안을 전달하며 프로그램을 진행시켜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오디션은 문제가 될 수 있어, 프로그램은 하반기로 보류하게 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자신의 ‘모델 할배’와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 티저영상과 오디션 공고를 발견하게 됐고, 자신이 기획안을 넘겨준 S외주사에서 다른 작가가 진행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A씨는 S외주사 대표 PD에게 해당 작가가 같은 기획안은 올 4월 가져왔다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대표의 말이 사실일지 모르겠지만 똑같은 기획을 똑같은 외주사에 두 사람이 냈다고 쳤을 때, 그리고 그보다 앞선 3월에 S외주사 요청으로 출연진 섭외까지 들어가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만큼. 이건 어느 작가와 진행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질문했더니 대답을 못 하시더라”며 호소했다.

이에 A씨는 S외주사 대표에게 프로그램 기획작가 스크롤과 그에 해당하는 회당 기획비를 요구했으나 거절 당했다. 일정금액 보상하겠다던 대표는 A씨가 다시 스크롤과 회당 기획비를 요구하자 연락두절된 상황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폭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은 “와 미팅까지 해놓고 버리냐. 델루, 사불이런거도 표절인지 모르고 봤다가 너무 실망했는데” “방송판에 기획만 훔치는거 진짜 비일비재. 온갖 공모전들도 아이템 빼가는거 장난 아니잖아. 저작가 진짜 용기낸건데 공론화 많이 되면 좋겠다” “특히 공모전 같은거 하면 되게 못미더운게 이런거임...아이디어 훔치기 딱 좋고”라며 아이디어 도용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