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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갤러리에 올라왔었던 이대남 성향 분석.txt 본문
1. 문 정권 기간동안 대부분의 20남들이 가졌던 공통된 전제
"우리는 중앙 정치계에서 소외됐다"
사실 이는 페-미니즘 이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분야에서도 젊은 남성층이 중심이 되는 이슈나 세력이 없었다.
즉, 20남들은 정치 효능감에 미칠듯이 목말라 있었다.
2. 총선 시기까지 20남들의 주된 인식은
"집권 여당은 우릴 싫어하고 야당은 우리에게 무관심하다."
"게다가 야당 상태는 비상식적이니 정치적 대안이 없다."
3. 그런데 이준석과 하태경을 위시한 일부 보수 의원들이
중앙정치계에서 20남들의 말을 듣는 척이라도 한다.
이는 정치효능감에 목말라있던 20남들에게 의미가 특별했다.
거기에 총선 패배 여파로 보수야당이 조금씩 정신을 차렸고 여당은 맛이갔다.
당 내 소장파에 야당에서조차 소수이지만 내말을 듣는 세력이 생겼다.
여당에서 LH사태 등 악재가 터지며 야당을 찍을 명분도 섰다.
즉, 20남들에게 처음으로 정치적 대안이 생겼다.
응축된 분노가 터졌고 72.5라는 경이로운 수치가 나왔다.
4. 선거 후 4년동안 말 한마디도 안들어주던 사람들이 20남을 주목했다.
연일 언론에서 20남을 특집기사로 다루고, 중앙정치인들이 이 수치를 분석한다.
일반 대중들에게 72.5라는 수치가 충격적이었다면
20남들에게는 이 엄청난 관심이 충격적이었다.
거지가 복권 당첨돼서 졸부가 되니 갑자기 온갖 사람이 달라붙는 느낌이랄까
가뜩이나 정치효능감에 목말라있던 집단에게 이게 어떤 의미였는지 짐작해보라.
게다가 이 바람을 타고 이준석이 당대표에 선출되기까지 했다.
5. 이 결과는 20남들에게 학습되는 수준을 넘어 각인됐다.
내가 생각하는 재보궐 이후 20남들의 주된 여론은 이렇다.
"조금이라도 '우리편'을 들어주는 세력에게 강력한 응집력을 보여준다.
그래야 다시는 우리가 중앙 정치권에서 무시받지 않는다."
6.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이질적 특징을 가지는 20남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보기에 갤에서 가장 많이 봐온 의문점은 두 가지이다.
-"어떻게 여-가부 폐지 하나로 1주일 만에 지지율이 10~20%가 오르냐?"
-"쟤네들은 여-가부가 정말 폐지되고 군월급 200만원 줄거라고 생각하냐? 바보 아니냐?"
이 글의 목적은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나름의 답 제시다.
7. 솔직히 20남에게 중요한 것은 공약 그 자체보다는 피아식별을 할 시그널이었다.
문정권 4년은 20남을 정치권의 무관심에 대한 트라우마 환자로 만들었다.
윤석열이 신지예, 이수정 등을 영입하고 이준석과 반목하자 20남들은 초조했다.
"큰일이다. 우리가 응집력을 보여줘야 무시를 안당하는데 힘을 모을 세력이 없다."
8. 이쯤되면 같은 날 나온 윤석열의 여-가부 폐지 공약과 이재명의 닷-페이스 출연이
20남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가부 폐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설령 지켜지지 않더라도
우리 편을 들어준다는 시그널이 나온 것이 중요하다.
'닷-페이스 출연'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깟 유튜브, 무슨 공약이라도 걸었나?
우리 편이 들어주지 않았다는 시그널이 나온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여-가부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젊은 남성들의 적이었다.
어디에 표를 몰아줄 지 몰라 우왕좌왕하던 트라우마 환자들에게
너무나도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시그널이었다.
9. 간단하게 정리하면 20남들의 사고는 다음과 같다.
-재보궐 때 했던 것처럼 힘을 보여줘야 다시는 우리가 무시받지 않는다.
-힘을 보여주려면 그때처럼 어딘가에 강력하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이 우리를 주목하고, 이준석 당대표 같이 우리가 밀어준 세력 내에서라도 주류가 된다)
-상황을 보니, 윤석열을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
(20남이 모일 '명분'이 있고, 세력 내 주류가 되기 쉽게다는 '실리'가 있으므로)
10. 여기까지 설명하면 20남들에게 대한 물음들에 대부분 답할 수 있다.
먼저 20남 내 윤석열 지지율의 급격한 상승은 여-가부 폐지 그 자체보다는
표를 몰아줘야 무시 안 당한다가 각인된 상태에서 몰아줄 곳이 정해졌다는 점에서 기인된 바가 크다.
그렇기에 지지율이 10프로 이상씩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이다.
여-가부 폐지가 현실성 있냐를 일단 덮어두려고 하는 이유도 설명된다.
공약 그 자체보다는 우리편이라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여-가부 폐지의 비현실적임을 보였을 때 표를 몰아줄 대체 세력을 다시 찾기 힘들다는 점
이 두 가지로 인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표가 갈려 '지난 4년처럼 무시당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강력한 트라우마로 인한 대의가 20남 내에서 광범위한 동의를 얻고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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