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가즈아
"유시민이 뭔데..." 비난으로 일관했던 TV조선 본문
유시민씨는 지난달 22일 행사에서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근거 없이 또는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비방하거나 이렇게 하는 것들에 대한 대처법"으로서 "우리 스스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체"를 생각했지만, 나아가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혹세무민하는 보도들이 넘쳐나고, 이런 것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정리를 해줘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유를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본적인 공정성과 객관성을 핵심적 의무로 지니고 있는 기성 매체와 달라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펼치고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팟캐스트 및 유튜브의 특성상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취지입니다. 유시민씨와 비슷한 이유로 많은 정치인, 언론인은 물론 수많은 시민들이 자신만의 방송을 다른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TV조선에게는 거슬렸던 모양입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2018년 12월 24일)은 유시민씨의 발언을 화면으로 보여준 후 맹폭을 퍼부었습니다. 특히 고성국 TV조선 객원해설위원과 서정욱 변호사는 적나라한 감정적 비방을 쏟아냈습니다.
고성국씨는 <고성국TV>라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그 채널에서 <정론일침>이라는 코너로 매일 정치 이슈를 '정리'합니다. 서정욱씨도 이러한 유튜브 채널, 특히 고성국TV의 고정 게스트입니다.
'우리만 할 수 있고 유시민은 안 돼'라는 말은 급이 낮은 농담입니다. 유튜브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고성국씨, 유시민씨를 포함해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새로운 공론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만 TV조선처럼 일방적 의견, 사실과 다른 주장을 과도하게 노출하거나 앞서 살펴본 '가짜뉴스'들은 여론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기 때문에 유튜브에서도 철저히 검증되고 걸러져야 할 필요가 있지만요.
물론 이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2018년 12월 24일)에는 김남국 변호사도 패널로 나와 "고성국 박사님처럼 보수적인 어떤 시각에서 평가를 할 수도 있는 거고 또 유시민 작가처럼 진보적인 시각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석하고 진단하고 해결 방법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것 자체를 비판하고 문제 삼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등의 반론을 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론은 '유시민이 뭔데'라는 식의 언사 앞아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TV조선 <이것이정치다>(2018년 12월 24일)에서 유시민 씨를 향한 비방은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TV조선이 유튜브 현상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발언입니다. 현재 "유튜브 시장의 건강한 발전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것은 이제 막 유튜브를 시작한 유시민씨가 아니라 '5.18 북한군 개입' 등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채널들입니다. 최근엔 보수 기독교 세력이 성소수자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해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이를 <한겨레신문>이 파헤치기도 했죠.
해당 발언을 한 고성국씨의 경우 본인이 이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경쟁자의 등장이 반갑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고씨는 현재 구독자를 19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종편방송에 고정 출연하며 직접 채널 홍보할 기회를 왕왕 얻고 있습니다.
그런 고씨가 갓 유튜브에 입성한 유시민씨에게 견제를 던진 것이죠. 이렇게 경쟁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시장의 건강한 발전에 타격'을 주는 행위입니다. 이날 방송에서도 진행자 윤정호 앵커가 "고 박사님 10만 명 넘잖아요"라며 고성국씨 개인 채널의 존재를 홍보해줬고 고씨 본인도 "저는 9개월 동안 열심히 해서 지금 이제 18만 명까지 올라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시민씨는 TV조선에 출연하지도 않아 이런 홍보 기회도 없는데 대체 누가 불공정 경쟁을 하는 것일까요?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의 의도는 명확하죠 현재 심각하게 당황한 일본 근황 (0) | 2019.01.18 |
---|---|
젠더이슈와 관련한 문통과 유시민 이사장과 박용진 의원의 생각 (0) | 2019.01.10 |
김어준 생각 "(조선일보 기자들은) 아픈 것이구나" (0) | 2018.12.21 |
한국은 인력고갈이 예정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0) | 2018.12.18 |
김어준 "윤석열 지검장이 앞으로 수사할 일과 관련이 있을수 있다." (0) | 2018.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