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수 공이 왜 저렇게 위력적인가 현역에 계신분께 여쭤 봤습니다.

류현진 선수 던지는 모습 TV로 보면 별로 위력적으로 보이지 않죠.

그런데 난다 긴다 하는 메이져리그 타자들이 줄줄이 나가 떨어집니다.

 

희안하다, 랜디존슨 같은 애들이야 공위력이 화면을 뚫고 나올 정도로 체감이 되니 이해 가지만 (불쌍한 비둘기 찡을 위해 묵념을)

저런 설렁설렁 공에 왜 다들 헛방망이 질을 할까?

 

그래서 얼마전 현역 지도자로 계시는 분께 여쭤 봤습니다.

'도대체 류현진 선수 공을 왜 저렇게 어려워 하나?'

 

그때 들은 대답 이었습니다.

 

 

 

1. 타격은 첫째도 타이밍, 둘째도 타이밍.  속도는 투구의 한 요소일 뿐이다.

 

 

예를들면 채프먼이 170KM로 공을 뿌리면 투수 손에서 떠난 공이 포수 미트 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0.32초입니다.

포수 미트 까지 그 시간이니 타자 앞을 지나는 시간은 더 빠르겠죠.

 

참고로 인간이 '이 공을 칠까 말까?' 판단하는 시간은 0.58초 입니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타자들이 베트를 내밀때 정확히 판단을 한후 베트를 내미는게 아닙니다.

첫 출발하는 공의 괘적과 예상치가 더해져 베트가 나가는 거죠.

 

그래서 머릿속 타이밍을 항상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공이 140이냐, 150 이냐는 둘째 문제 입니다.

사회인 야구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10KM만 넘어 가는 공이 와도 판단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단 류현진 선수는 이 타이밍 뺐는게 탁월 하다네요.

 

류현진 선수가 모든 변화구의 폼이 일정하다는건 다 아실테니 패스하고

 

 

 

 

2. 대부분 투수들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

 

 

많은 선수들이 초구와 결정구때 직구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투구 배워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단 변화구는 손목을 이리저리 많이 꺽습니다.

그러니 정확한 제구가 힘죠.

직구는 제구가 제일 편합니다.

변화구 던지며 마음먹은 코스로 던지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네요.

 

그래서 초구 스트라익 잡을때나 풀카운트 위기 몰렸을때나,

긴장된 상황땐 직구를 던져 힘으로 윽박지르려는 경우가 많죠.

 

근데 류현진 선수는 초구나 결정구 떄도 변화구를 마구 던져 댑니다.

그러니 타자들이 예측을 못하는 거죠.

 

근데 또 이게 제구가 잘돼.

그러니 기다리자니 재는 포볼도 안줘.

 

에이잉~ 몰랑 일단 베트 내밀고 보자~~~ 하다가 내야 땅볼 나오는 겁니다.

 

     

 

 

3. 모든 변화구의 완벽함.

 

커터, 커브, 슬라이더 지금 류현진이 던지는 공의 예리함이 메이져 정상급 이라네요.

거기다 타이밍 뺏지.

어떤 공이 올지 예측도 불가능 하지.

위기 상황에 몰려도 멘탈도 안 흔들려. (원래 한국에 있을때도 멘탈은 정상급 이었답니다)

거기다 실제 류현진 선수 굉장히 똑똑 하다네요. 선후배 관계고 깍듯하고.

빤스런 싸인 문제로 많이 까이긴 했는데. 이그, 잘 좀 하지.

 

 

쓰고 보니 다 아는 얘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쨋건 올해 류현진 선수 경기 보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그냥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메이져 리그를 씹어 먹고 있으니.

 

올해 기록적으로 시즌 마무리 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