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은 재미있는 사람같아요. 김윤옥 여사 건은 단순 뇌물 수수나 불법 자금 수수는 아닐 겁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에서 저격수로 돌아선 정두언 전 의원이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대선의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일 보도된 썰 푸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7년 대선 직전에 "김 여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라며 사건의 파급력이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일을 막느라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냐면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 줬다. 거기서 요구하는 돈도 다 줬는데 사재까지 털었다"며 매우 급히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했음도 설명했다.

썰 푸는 정 전 의원에 따르면 김 여사와 문제가 있었던 곳은 인쇄 등 기획 관련 업체로 이명박정부 출범 후에도 찾아와 보상을 요구했다.

정 전 의원은 "내가 권력하고 멀어져 있었는데 살아 있는 권력에 가서 얘기하라고 했다"며 "신재민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대충 해서 보내자 이후에도 자꾸 괴롭혔고 청와대 가족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의 경찰 출신 김모 행정관을 연결해줬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검찰에서 한 번 연락이 왔지만 그렇게 엮이긴 싫었다"며 "우리나라는 어지간하면 가족을 같이 구속하지는 않으니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더라도 거기까진 안 갈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썰 푸는 정 전 의원은 지난 1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의 당선 과정 중 별 일이 다 벌어졌다"며 "후유증이 당선 후까지 갔고 그 처리 과정에서 돈이 필요했는데 아주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다"고 이번 사건의 내용을 처음 언급했다.

이후 같은 달 23일 JTBC '뉴스룸'에서는 역대급 경천동지할 일이 돈과 관련된 일이고 가족까지 포함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에는 tbs라디오에 하루 두 번 출연해 "아들은 아니지만 부인은 가능한 얘기"라며 "돈의 성격은 불법자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