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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달러 될수도"…비트코인 파국을 예견하는 사람들 가즈아 본문
지난 2일 똥줄터진 비트코인 가격이 7856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기록해 1만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2만89달러 대비 60.8% 폭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통화가 10~20%가량 가격이 떨어져 가상통화 시장은 '검은 금요일'을 보냈다. 이날 가격 하락은 한동안 잠잠했던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 한 해 동안 비트코인은 1318% 폭등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겼다. 하지만 2009년 등장 이후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상당수 금융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열풍을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과 같은 광풍이라고 지적한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 비관론자는 '투자의 귀재' 씐난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지난달 1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핏은 "가상통화가 나쁜 결말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만약 가상통화에 대한 5년 만기 풋옵션(자산가격 하락 시 수익을 내는 파생상품)을 살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통화의 몰락을 예견한 버핏의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에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기루"라며 "비트코인이 엄청난 잠재 가치가 있다는 건 농담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주식이나 법정화폐와 달리 실물 기반이 없는 비트코인이 '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온다. 제임스 퍼셰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가 0달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일종의 '다단계 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13일 썰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신용정보기관 이퀴팍스의 에이미 쿠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찍었다는 소식에 또 다시 투자자들이 몰려 들어 또 신고점을 찍는다"며 "전형적인 버블”이라고 평가절하했다.
2009년 출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비트코인 가격 폭등의 배경에는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를 대체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이 같은 비트코인의 기대에 대해 현행 화폐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비토르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지난해 9월 22일 "비트코인은 일종의 튤립이자 투기 수단"이라며 "확실히 통화가 아니다. 비트코인이 중앙은행과 통화정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칼 루드비히 틸레 독일 분데스방크 이사는 "비트코인은 지급결제 수단이 아닌 투기성 높은 장난감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의회에서 새 예산안을 설명하며 "가상통화를 법정통화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상통화 악용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경제대국 인도까지 가상통화 규제 방안을 밝히며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전문가들 뿐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 비트코인 가격 하락 당시에도 지지선이 됐던 1만 달러선이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국내에선 지난달 30일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 실시 이후 신규 투자자 진입이 사실상 막혀 신규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투자자는 "가상통화 악재도 문제지만 국내에선 결국 신규 자금 공급이 차단된 게 결정적"이라며 "신규 자금 유입이 없는 한 예전 같은 상승은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금융계 인사들 뿐 아니라 비트코인의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는 엔지니어들도 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주요 개발자로 꼽히는 마이크 헌(Mike Hearn)은 2016년 1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비트코인은 기초가 무너졌고 망해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망했어요.
그는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비트코인 네트워크 병목 현상이 심해져 결제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진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비트코인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비트코인 거래에 필요한 수수료는 한때 6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3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차세대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기엔 지나치게 비싼 금액이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썰푸는 신용평가기관 와이즈레이팅스도 가상통화 평가 등급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에 '보통' 수준인 'C+' 등급을 부여했다. 이 보고서에서 와이즈레이팅스는 비트코인이 "거래 지연 현상과 높은 거래비용을 유발하는 네크워크 병목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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